혈액은 체내에서 순환하고 골수에서 생성되는 중요한 체액입니다. 산소, 영양분, 호르몬 등을 전신에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빈혈은 혈액 속의 적혈구에 포함된 헤모글로빈이라는 물질이 감소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헤모글로빈은 혈류를 통해 신체의 모든 부분에 산소를 운반합니다.
따라서 헤모글로빈의 양이 감소하면 충분한 산소가 체내 조직에 도달하지 못해 다양한 질환이 나타난다. 헤모글로빈 수치가 성인 남성의 경우 13g/dL 미만, 성인 여성의 경우 12g/dL 미만일 때 진단됩니다.
빈혈의 원인
빈혈은 적혈구의 근원인 철분 부족으로 많이 발생하지만, 실은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적혈구와 헤모글로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영양소(철분, 아연, 엽산, 비타민B12)가 부족할 때,
골수의 질환으로 적혈구가 더 이상 골수에서 정상적으로 생성되지 않을 때, 신장 질환으로
골수가 혈액을 만든다는 신호인 조혈 호르몬은 더 이상 신장에서 정상적으로 생성되지 않을 때는 적혈구와 헤모글로빈이 만들어지지 않아 빈혈이 생깁니다.
잦은 월경과 과잉 월경, 위궤양과 십이지장 궤양에 의한 출혈, 암 등은 적혈구와 헤모글로빈이 사라지기도 하고 세균 감염, 면역 이상, 격렬한 운동에 의해 적혈구가 파괴(용혈성 빈혈) 돼 빈혈이 생기기도 합니다.
여성의 생애 단계와 발생하기 쉬운 빈혈의 종류
여성은 월경이라는 출혈이 규칙적이기 때문에 빈혈이 발생하기 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빈혈의 원인은 생애 단계에 따라 바뀝니다.
10대~20대에는 섭취한 철분의 양보다 소비되는 양이 많아지면 철분 결핍성 빈혈이 발생하기 쉬워집니다. 과도한 다이어트와 불균형한 식사에 주의해야 합니다.
20대~40대에는 철분 결핍성 빈혈 또는 다른 질환에 의한 빈혈(부인과 또는 소화기 질환으로 인한 출혈) 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부인과 질환으로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 등을 조심해야 합니다.
임신과 수유 시기에는 철분이 중요한 영양소입니다. 임신 중에는 자궁이 커지고 혈관이 늘어나면서 혈액량이 임신 전 대비 40%가 증가합니다. 철분은 태아의 뇌, 성장에 깊이 관여하고 태아가 모체로부터 철분을 가져갑니다. 임산부 철분 부족으로 빈혈이 생긴 생긴다면 태아에게 영향을 주고 산모의 건강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출산 후 수유할 때는 영양 결핍으로 인해 빈혈이 발생할 수 있으니 충분한 영양 섭취가 필요합니다.
50대 이후에는 폐경이 다가와 생리 주기가 짧아지거나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에 의한 과잉 월경이 계속되면 빈혈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일부 유형의 빈혈은 암, 소화장애, 조혈 기능 저하에 의해 빈혈이 발생하기도 하니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내 몸을 점검해야 합니다.
빈혈 예방
빈혈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적혈구, 헤모글로빈을 만들기 위한 철·아연·엽산·비타민B12 등의 영양소를 골고루 식사로부터 섭취하도록 합니다. 철 함량이 높은 음식에는 돼지고기, 닭고기, 노른자, 시금치, 멸치, 김 등이 있으며 굴, 소고기, 간 등에는 아연 함량이 높습니다. 엽산 함량이 높은 음식은 김, 해조류, 대두류 등이 있고 흰 연어, 바지락 등에는 비타민B12가 풍부합니다.
원인에 따른 적절한 빈혈 치료
빈혈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철분, 아연 등의 영양소 부족으로 인한 빈혈은 식이요법을 통해 영양소를 보충하고 약물 치료(철분제, 아연 제제 등)로 치료합니다. 질병으로 인한 빈혈은 빈혈 관리와 함께 원인 질환의 치료를 합니다. 예를 들면, 잦은 월경이나 과도한 월경이 원인이라면 약물을 사용하여 생리 주기와 월경량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생리 중 빈혈은 자궁근종과 같은 부인과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빈혈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하여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과도한 철분 섭취는 주의
빈혈은 철분 섭취를 권장하지만 일일 권장 섭취량을 크게 초과하면 변비, 위장 장애, 철분 침착, 아연 흡수 불능 등 철분 과부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체내의 철분 흡수율은 높지 않고 각 성분의 철분 함량은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에 철분의 섭취량은 평소에 먹고 있는 한 허용 상한선을 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철분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보충제를 사용하면 허용 가능한 상한선을 초과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과도한 철분 섭취는 임신성 당뇨병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철분은 체내 흡수율이 낮은 영양소이기 때문에 철분 보충제를 필요에 따라 사용하는 것도 유용한 수단 중 하나이지만, 과도한 섭취는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보충제를 사용할 때는 자신의 판단에 따라 섭취하는 것보다는 용법이나 용량을 잘 지켜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